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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한국-이스라엘 벤처 '이상적인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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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한국-이스라엘 벤처 '이상적인 파트너'

입력
2001.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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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중동지역 갈등의 핵심 장소인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호텔에서 최근 의미있는 행사 하나가 열렸다.한국과 이스라엘 벤처기업간 기술협력 중개 알선행사가 개최되면서 한국과 이스라엘 벤처기업 간의 새로운 협력 관계가 구축된 것이다.

그 행사에 한국측에서는 10개 벤처기업으로 구성된 민간기업 사절단, 현지 공관 등이 참가했고, 이스라엘측에서는 30여개 첨단기업과 산업통상부 수석과학관실을 비롯한 관련기관들이 참여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몇 개 기업은 비밀보장합의서를 주고받았고, 일부 기업은 협력각서를 체결하는 등 예상외로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대륙의 동서 양 끝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지리적, 역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고 민족적 개성도 판이하다.

벤처산업의 구조와 환경도 역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두 국가가 첨단 벤처기업 분야에서 어떻게 상호 협력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관련분야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때문에 오히려 양국간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번 행사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례였다.

한껏 달아올랐던 국내 벤처붐이 급격히 냉각된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사업화 할 수 있는 핵심원천기술이 부족한 것이 근본이유라고 단언한다.

여기에 반해 이스라엘 벤처기업은 핵심기술개발능력이 뛰어나다. 실리콘밸리의 대기업들도 이스라엘 벤처기업의 핵심기술에 의존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정학 및 정치사회적 이유 등으로 핵심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업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객관적으로 사업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국내 기업가, 특히 벤처기업가들의 사업추진력은 정평이 나 있다.

또한 국내 벤처기업들은 핵심원천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뛰어난 응용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만큼 정보통신 인프라를 갖춘 나라가 없다.

따라서, 이스라엘 벤처기업의 핵심원천기술개발 능력과 국내 벤처기업의 사업화 능력을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한다면 매우 긍정적인 사업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양국 벤처기업들보다 더이상적인 파트너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러 징후로 볼 때 한국ㆍ이스라엘 벤처기업간의 공동협력이 국내 벤처업계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할 것은 분명하다.

침체에 빠져 있는 국내 벤처업계가 이스라엘 벤처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이종범 한국 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 사무총장 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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