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陳承鉉) 게이트’의 핵심 로비스트인 김재환(金在桓) 전 MCI코리아 회장이 지난해10월 두 차례에 걸쳐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 민주당 김모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19일 검찰과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의원회관을 2차례 방문했으며 김 의원을 한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씨가 김 의원을 만나 진씨에 대한 구명로비와 함께 5,000만원을 건넸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씨는 지난해 검찰 수사에서 “진씨의 심부름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김 의원을 만나 현찰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었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국회방문자 기록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기록보존연한(2개월)이 지나도 방문자 기록을 확인할 방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수사진척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수사상 김 의원과 만났는지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구체적 사실확인을 거부했고 김 의원측은 “자체 방문ㆍ면담기록에는 김씨의 이름이 없고 만난 기억도 없다”고부인했다.
한편 지난 15일께 가족과함께 잠적한 김씨는 정성홍 전 국정원 과장과 비밀리에 접촉, 말맞추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의 허술한 초동수사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전 과장은 최근 국정원 내부통신망에 띄운 해명글에서 “김씨에게 돈을 받은 적도, 돈을 갚은 적도 없다는 명백한증거를 가지고 있다.
김씨는 2,3일내에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여 김씨와 접촉, 모종의 합의를 했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정 전 과장 등 사건 관련인과 접촉해 말맞추기를 하거나 증거인멸에 나설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주변인을 통해 자진출두 종용과 검거반 투입, 통화추적 등 모든 방편을 동원, 김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해 진씨사건 수사과정에서 김모 의원에게 건넸다는 5,000만원을 김씨의 개인 횡령액이나 로비자금이 아닌 변호사 비용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로비혐의를 고의적으로 누락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전 과장에게 건너간 4,000만원에 대한 수표추적 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진씨로부터받은 12억5,000만원의 로비자금 중 변호사 비용 등을 제외한 4억6,000여만원이 정ㆍ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계좌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정 전 과장에게 제공된 4,000만원 등 수표 1억5,000만원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김씨에게 이 돈을전달한 모 은행 감사 허모씨를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은 정 전 과장에대한 4,000만원 제공 및 횡령금 반환 여부와 관련, 김씨와 정 전 과장, 진씨의 아버지 진수학씨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계좌추적과 함께 대질신문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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