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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주가성적표 올리기 비상

입력
2001.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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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말 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주주이익중시’가 기업경영의 핵심테마로 등장하면서, CEO 평가에서 주가의 점수비중은 갈수록높아지는 추세. 더구나 올해는 극심한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마다 ‘대규모 물갈이인사’가예상됨에 따라, CEO들은 자신의 거취와 직결될 수도 있는 주가 끌어올리기에 전전긍긍하면서 기업설명회(IR) 개최와자사주 취득 등 막바지 노력에 분주하다.

■어떻게 평가하나

‘CEO 점수표’에서 주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절반 정도. 삼성은 지난 해부터 CEO 평가에서주가비중을 30%에서 50%로 높여 적용하고 있다. LG는 대체로 주가 50%, 실적 50%의 배분으로 CEO를 평가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산술적주가수준만 보는 것은 아니며 동종업계 및 경쟁업체 주가와 비교해 평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했더라도 업계 평균이나 경쟁업체 주가상승률에미달한다면 해당 CEO는 결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CEO들의 연말 주가관리는 무작정 주가 끌어올리기 차원을 넘어 경쟁사보다1%라도 높이려는 피말리는 싸움이 되고 있다.

■기업별 희비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느긋한 쪽은 현대차. 자동차부문의 수출호조로 현대차 주가는작년 말 1만2,100원에서 16일 현재 2만4,550원으로 2배가 됐고, 현대모비스는 4,985원에서 1만5,850원으로 218%의 기록적 신장률을달성했다.

삼성에선 ‘더블’(6만2,000원→13만2,000원)을 기록한 제일기획이 ‘표정관리’를해야할 입장. 삼성전자의 경우 전 세계적 반도체 침체에도 불구, 주가는 작년 말 15만8,000원에서 현재 20만9,000원으로32%나 올라 ‘CEO 성적표’는 우수한 편. 반면 삼성테크윈과 삼성중공업은 주가가 작년 말 수준에도 미달해울상을 짓고 있다.

LG에선 작년말 4,800원짜리 주식이 현재 1만2,450원까지 뛰어오른 LG건설이 가장 눈에 띈다. LG홈쇼핑과LG애드, LG텔레콤도 주가상승률이 높으며 분할 및 지주회사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난 LGCI도 향후 CEO평가에서 ‘높은 점수’를바라고 있다. 데이콤의 부진이 눈에 띄지만, 구조조정과정에 있는데다 업계 전체의 하락률을 감안하면 ‘정상참작’여지는 충분하다는게 해당업계측 반응이다.

■막판 힘쏟기

한달여 남은 증시납회까지 기업들로선 주가관리에 전력투구해야할 입장이다. 포철은최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특정금전신탁을 개설, 주가가 하락하거나 장중 매수세력이 취약하면 즉각 주식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도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신탁 계약을 체결했으며 곧 대규모 IR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이 달 들어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를 미국 등 해외수출현장에 초청, 대대적 IR을 펼치고 있다.기아차는 이 달 초 자사주 2,000만주를 취득, 소각한데 이어 유럽에서 대규모 로드쇼를 가질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주가를 반짝 끌어올린다고해서 CEO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는 없다”며 “이젠 CEO들이 항상 투자자와 만나고 IR에 직접 참여하는 등 ‘상시 주가관리’에나서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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