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리 팀에는뛰어난 선수들이 많다.”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슬로베니아의 스레츠코 카타네치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한마디로 대신했다. 슬로베니아가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새내기지만‘본선무대에서도 큰 일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슬로베니아의 선수중 ‘백미(白眉)’는단연 즐라트코 자호비치(30). ‘슬로베니아 최고의 골잡이’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지난 해 처음으로 출전한유럽선수권(유로2000)에서 3골을 기록하며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유로2000 예선서는 팀의 12골중 9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그의 포지션은 뜻밖에도 최전방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이렇다 할 공격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 슬로베니아는 득점 대부분을 미드필드 진영에서 해결하고 있다.때문에 ‘슬로베니아의 지단’이라 불리는 자호비치의 팀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는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1조에서강호 유고를 밀어내고 슬로베니아를 조 2위로 견인한 일등공신. 예선 12경기중 8경기에 출전, 4골을 기록했다. 유고가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하자현지 언론은 “자호비치가 유고의 월드컵 본선티켓을 빼앗아 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해 유럽선수권이 끝난 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스페인의명문 발렌시아로 이적한 그는 팀을 옮기기 무섭게 발렌시아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자신의 진가를 재입증했다.
자호비치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인구200만명에 불과한 슬로베니아는 어느새 국제무대서 크로아티아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는 슬로베니아에서는 단 한번도 프로생활을 거치지않았지만 슬로베니아를 월드컵 8강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보증수표’로 여겨지고 있다.
△생년월일: 1971년2윌 1일
△출신: 슬로베니아 마리보르
△신체조건: 180㎝,76㎏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소속팀: 발렌시아(스페인)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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