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권력공백이 나타나면서 미국ㆍ영국과북부동맹간 갈등이 표면으로 분출하고 있다. 북부동맹은 카불에 진주하기 시작한 영국군에게 노골적으로 제동을 거는가 하면, 차기정부 구성에 대한 독자적인행동을 진행시키고 있어 미ㆍ영과 유엔의 포스트 탈레반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북부동맹은 17일 “카불 인근 바그람에 주둔한 영국 해병소속 특수부대 SBS 병력이 ‘사전 협의없이’ 파견됐다”며 철군을 요구했다.
북부동맹의 공보담당 부책임자인 아리프는 이날 영국군 85명 중 인도적 활동을담당할 1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북부동맹과의 갈등이고조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으나 예정됐던 외무장관 회담이 연기되는등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프 훈 국방장관은SBS병력이 임무완수후 철수할 가능성을 시사한 후 “지상군 6,000여명을파견하려던 계획도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주간 옵서버가 18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국경도시 페샤와르에서 머물며 망명 파슈툰족 지도자와 파키스탄 외무부 고위관리들을 접촉하고있는 미국의 제임스 도빈스 특사도 “현재 북부동맹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아프간 차기정부구성문제를논의하기 위해 카불에 도착한 프란세스크 벵드렐 유엔 아프간담당 부대표는 “북부동맹이 차기정부 구성회의를 반드시 카불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고집하고있어 논의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 부르하누딘 랍바니 북부동맹대통령은 17일 카불에 입성한 뒤 과거 각료들에게부처의 관할권을 환원시킨다고 선언, 주도권 다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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