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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로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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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로댕

입력
2001.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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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11월17일 프랑스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이 77세로 작고했다.근대조각의 시조로 불리는 로댕의 초년은 순탄치 않았다. 하급관리의 아들로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14세에 국립공예실기학교에 들어가 조각가로서의 기초를 닦았지만, 그 뒤 국립미술전문학교에 세 번이나 내리 낙방한 뒤 허드렛일로 밥벌이를 하며 살았다.

1870~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 참전하고 제대한 그는 브뤼셀로 가 ‘청동시대’를제작했는데, 이 작품이 로댕 예술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 작품은 1880년의 살롱에서 3등상을 받았고 프랑스 정부에팔렸다. 그 뒤 그의 예술은 ‘청동시대’의 사실적 박진감에다 내면적 깊이를 더하면서 ‘지옥의 문’ ‘생각하는 사람’ ‘아담과이브’ ‘칼레의 시민’ 등 걸작들을 낳았다.

로댕 만년의 아틀리에였던 파리의 호텔 비롱은 그가 죽기 직전인 1916년에 로댕미술관으로 바뀌어 그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칼레의 시민’은 14세기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칼레시를 구한 영웅적 시민들의 기념상이다.

1347년 에드워드3세가 이끄는 영국군이 북부 프랑스의 항구 도시 칼레를 점령한 뒤 시민들을 가두고 학살하기 시작했다.

이 때 시장을 비롯한 시민대표 6명이 칼레시를 구하기위해 교수형을 각오하고 스스로 목에 밧줄을 감은 채 영국왕 앞으로 출두했다.

에드워드3세는 이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에 감동해 학살을 중지하고 시민들을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칼레의 시민’은 칼레시의 의뢰로 제작한 이들 6인 시민대표의 기념상이다.

도버해협에 면한 칼레는 영국의 도버에서 43㎞ 거리에 있다. 지난 1994년 5월6일 개통한 유러터널(영불 해저터널)은 칼레 부근의 코크유와 영국 포크스턴 부근의 체리튼을 잇는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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