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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도 자격증시대

입력
2001.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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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기업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올해 2월말 발표한 소프트웨어(SW)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내년부터 SW사업자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평가기준으로는 국제표준처럼 자리잡은 CMM(capability maturity model)과 스파이스(SPICE)가 거론된다.

따라서 SI 및 SW업체들은 CMM과 스파이스 가운데 하나를 취득해야만 정부주도의 대형 SI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CMM은 1991년미국 국방부의 요청으로 카네기멜론대학의 SW공학연구소(SEI)가 마련한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의 능력평가기준이다. 총 5레벨로 구성돼 있으며 3레벨 이상이 돼야 미국 정부에서 주도하는 IT분야의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업체 가운데에는 포스데이타가 최근 유일하게 3레벨을 취득했으며 삼성SDS는 21일 3레벨 취득과정에 도전한다.

이밖에 LG-EDS와 핸디소프트가 일찌감치 2레벨을 취득하고 3레벨 과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대정보기술도 조만간 이 단계에 도전할 예정이다.

스파이스는 유럽의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안한 SW 사업자 평가기준으로 ISO 15504가 정식명칭. CMM과 달리 총점 평가기준이 아니라 연구개발, 공정, 분석 등 분야별로 나눠서평가를 하며 이 가운데 최저점을 대표점수로 산정한다.

삼성SDS, 포스데이타, LG-EDS 등 대형 업체들이 분야별로 스파이스 레벨을 받았다.

문제는 이 같은 자격증을 취득하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CMM의 경우 심사를 받는 업체가 반드시 선임 심사관을 초청해야 하는데 비용이 1인당 수천달러가 든다.

포스데이타의 김광호사장은 “3레벨을 획득하기 위해 수 명의 선임심사관을 초청, 심사비 및 체제비로 약 10만달러가 들었다”고 말했다. 스파이스도 전문심사위원을 초청해야 하며 모든 비용은 심사를 받는 업체에서 부담한다.

때문에 재정이 열악한 중소업체로서는 실력이 있어도 해당 자격을 획득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국내 실정에 맞는 새로운 평가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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