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먹는샘물(생수)병에서용기 제조시 사용이 금지돼 있는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이 수입산보다 최고 30배나 검출됐다.환경부는 지난 6월국내 9개 업체와 수입업체 1곳의 먹는 샘물 원수와 페트병을 검사한 결과, 국산 샘물병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DEHP’와 ‘DEHA’가 각각 52~381ppb와 0.62~34ppb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반면 수입산에서는 각각 12.8ppb와 1.76ppb만 나와 국산이 최고 30배의 검출량을 기록했다.
병에서 검출되는 ‘DEHP’는 유럽연합(EU)만이 5,000ppb의 기준치를 적용하고 있으나 ‘DEHA’는 세계적으로 기준치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중 ‘DEHP’는 국내에서는 관련 법에 따라 각종 용기 제조시 사용이 금지돼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호르몬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의된 물질은 아니지만 이번 검사결과는 국산 샘물병의 환경호르몬 양이 수입산 보다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며“식품의약품안정청에 조사 결과를 통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먹는샘물 원수에서는‘DEHP’가 미국(기준치 6ppb)과 세계보건기구(WHOㆍ8ppb)의 기준치보다 낮은 ‘불검출~3.87ppb’로 나타났으며, ‘DEHA’도 미국(400ppb)과 WHO(80ppb)기준보다 훨씬 적은 ‘불검출~0.75ppb’가 검출됐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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