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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대부' 김정만 박사 "37년바친 동물곁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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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대부' 김정만 박사 "37년바친 동물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입력
2001.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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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에게 친숙한 ‘동물의 대부’ 김정만(金正萬ㆍ67)박사가 서울대공원을 끝으로 현장을 떠난지 6년만에 다시 동물곁으로 돌아왔다.“1995년 정년퇴직때까지 37년여 반생의 애환을 묻어놓은 동물원 현장에 돌아오니 20대 창경원 시절의 청춘이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

그는 지난달부터 아내와 별거한 채 대전시 중구 사정동 보문산 자락 대전동물원 공사현장에 뛰어들었다. 동물사를 설계하고 호랑이와 곰 등 새식구들을 입주시키는 총사령탑을 맡아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황혼기의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30년지기이자 동물원 공사를 맡고 있는 대전도시개발공사 조준호(趙俊鎬)사장의 간청을 차마 물리치지 못했다.

대전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는 지금 팔자에 없는 ‘대전 홀아비’가 됐다. “난생처음 아내와 장기간 헤어져 객지에서 하숙 생활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동물원을 만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그는 안전하면서 보다 가까이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현대동물원의 이상을 대전에서 그려내고 있다.

동물사의 철책을 없애고 특수유리로 단장했으며, 높이 8m규모 인공폭포가 어우러진 심산계곡을 수려하게 재현한 시베리아 호랑이 우리를 설계하는 등 구석구석에 국내유일의 야심작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 5월 완벽한 개장을 위해 혼신을 다바쳐 봉사하렵니다.”

그는 “언제나 동물곁에서생활하는 덕분에 잃지않은 건강과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꿈과 사랑을 심어주는 보람이 있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69년부터 부산 대구 용인 등 국내 모든 동물원 조성 사업을 주도했다.서울대공원 원장 퇴임과 함께 동물원을 떠난 뒤 서울대 등 대학 강단에 서면서 책 집필에 몰두해 왔다.

그는 고 장강재(張康在)한국일보회장과 맺은 오랜 인연을 지금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한국일보 애독자이기도 하다.

대전=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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