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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정상회담 결산 / ABM합의실패 핵감축·동반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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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정상회담 결산 / ABM합의실패 핵감축·동반자 확인

입력
2001.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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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갖고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개정하는 문제를논의했으나 합의에는 실패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3일간에 걸친 정상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이 같은 이견이 미국과 러시아 양국을 갈라놓을 수는 없다”고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이견을 시인하면서도 앞으로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앞으로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실무회담을통해 이견을 조정한 뒤 내년초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계기로 이 문제를 대한 최종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경제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엄청난 핵탄두를 유지하기에버거워 하는 점을 감안, 핵탄두 감축안을 선뜻 받아들인 데 이어 푸틴 대통령을 자신의 목장으로까지 초대하는 파격적인 예우를 갖추었다.

이는 다분히ABM 협정 논의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의 양보를 기대한 조치였으나 노련한 푸틴 대통령은 이를 완곡히 거부했다.

하지만 이 같은실패에도 불구, 양국은 새로운 밀월시대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3일 워싱턴 회담에서 미국은 향후 10년 내 전략 핵탄두를 현재 3분의 2 규모 이상 감축해 1천700기에서 2천200 기 수준까지 유지하겠다고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도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함으로써 두 나라간 핵무기를 주축으로 한 군비축소에합의했었다.

이는 양국 관계가 냉전시대를 청산하고 21세기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우리의 관계를 적대적이고 의심하는 관계에서 협력과 신뢰의 관계로 바꿔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공고히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내년에 미사일추적실험과 알래스카 통신센터 건설작업을 강행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전했다.

이 신문은 국방부 관리들이 올해 안에 ABM 협정 위반소지가 있는 실험이나 건설작업을 할 계획은 없지만 내년 봄 또는 여름에 이를 실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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