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감된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 전기모집에서 모집단위의 3분의 2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사상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특히 기초학문분야의 몇몇 학과(학부)와 협동과정에는 지원자가 전혀 없는 경우도 있어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이라는 서울대의 지향을 무색케 했다.
15일 서울대에 따르면 전체 884명을 선발하는 내년도 대학원 박사과정 전기모집에서 798명이 지원,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1.01대 1)보다도 낮은 0.9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명을 모집한 천연물과학연구소에는 지원자가단 한명도 없었으며 인문ㆍ사회ㆍ자연대 등 기초학문분야는 물론 공대, 법대, 경영대, 농생대, 약대 등도 미달을 기록, 전체 19개 모집단위 가운데12개가 모집정원에 미달했다.
특히 불문ㆍ종교ㆍ동양사ㆍ서양사 등 인문대 몇몇 학과(학부)와 기초학문분야 협동과정인 비교문학ㆍ나노전공 등에는 지원자가 전혀 없었으며, 사회대와 자연대의 경우 모집정원을 채운 학과(학부)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전체 1,967명을 뽑는 석사과정은 3,682명이 지원, 1.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1.37대 1)보다는 높아졌지만 2.50대 1을 상회하던 3,4년 전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 관계자는 “저조한 대학원 진학률은 고학력 실업 등 사회적 여건과 관계가 깊고 특히 박사과정의 심각한 미달사태는 교수 채용 시 외국박사학위자 선호와도 무관치 않다”며“BK21사업 등과 관련해 학부 정원을 축소하고 대학원 정원을 늘려 놓았지만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