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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안팎에 적…탈레반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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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안팎에 적…탈레반 사면초가

입력
2001.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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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근간 세력인 파슈툰족의 부족장들과 군벌들이 각 지방에서 봉기하고 전선을이탈하는 병력이 늘어나면서 탈레반이 내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영국의 BBC 방송은 15일 아프가니스탄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의 부족장들 중 굴아가 세르자이 전 칸다하르 주지사가 반 탈레반 봉기에 가세하면서 탈레반 내부가 심하게 동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에 머물었던 세르자이는최근 1,000명을 이끌고 아프간 남부로 진격, 이미 남부에 잠입한하미드 카르자이 사령관과 손잡고 칸다하르를 협공하고 있다.

이 두 세력은 자히르 샤 전 국왕의 추종자들로, 탈레반 붕괴 후 아프간 장래를 결정할대부족 회의의 결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리프 칸이 이끄는 파슈툰 무장 병력 200여명은 칸다하르 외곽의 비행장을 장약하고 있으며,동부의 호스트, 로가르, 파크티아 주 등 동부 6개 주에서도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들이 봉기를 일으켜 탈레반이 퇴각했다.

존 스터플빔 미 합참작전차장은 “23개의 파슈툰 그룹이 반 탈레반 움직임을 보이고있다”고 밝혔다.

파슈툰족의 내부 봉기는 탈레반을 지지할 경우 탈레반 붕괴 후 새 정부 구성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어서 시간이흐를수록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레반이나 북부 동맹에 예속되지 않고 독자 세력화하는 군벌들도 나타나고 있다.구 소련과의 전쟁에 참여했던 파슈툰계 유누스 할리스 사령관은 낭가하르주 잘랄라바드를 장악하고 독립 정부를 선포했다.

할리스 사령관의 대변인은 “각지방 사령관들이 할리스 장군에 충성을 선언했다”며 “북부 동맹이나 어떤 세력도 내 땅에 발을 디딜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할리스사령관이 탈레반측에 퇴로를 터주는 조건으로 주정부를 넘겨받았다”고 밝혀 각 지역 군벌들과 탈레반측간에 협상을 통한 권력 이양이 이뤄지고 있음을시사했다.

각 지역 군벌이 발호하면서 1992년 구 소련 퇴각 후 아프간을 내전으로 몰고 갔던 군벌 세력간의 살육전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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