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정권의 본거지인 아프간 남부칸다하르의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14일 “탈레반 정권은 사실상 붕괴했다”고 밝혔다.체니 부통령은 이날 CBS 방송‘60분’에 출연, “탈레반은 아프간의 대부분 지역에서 정권으로서의 장악력과 권위를 상실했다”면서 “그러나 탈레반 병력이 본거지인 칸다하르에 아직 남아있으며 남부 산악지대로 퇴각해 게릴라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14일 하원 연설에서 “이제 탈레반이 아프간전역에서 붕괴 상태에 있음이 명백하다”면서 “전술적 후퇴라는 탈레반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아프간의 차기 정부 구성 및 반군 장악지역의 치안 유지 노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다국적군 구성에 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않았으나,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 대사는 “결의안이 반 테러연대 동맹국들에 카불을 비롯 아프간내에서 법ㆍ질서 유지를 지원할 수 있는 권한을부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BC 방송은 유엔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이르면 이번 주 말 카불에 진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아프간 현지 소식통들은 이날 칸다하르에서 파슈툰족내 반 탈레반 세력과 탈레반군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탈레반 병사들이 도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칸다하르는 여전히 우리 수중에 있다”면서 “끝까지 항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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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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