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빠른 타자는 투수의 와인드업 동작만으로도 직구인지 커브인지를 알아차린다고한다. 골퍼들도 드라이버를 잡고 연습스윙을 하는 동작에서, 볼의 위치와 티의 높이에 따라 그 선수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다.“장타를 날리고 싶으면 볼을 왼발 바깥쪽에 놓아라, 티의 높이를 5㎝정도 올려라, 머리를 고정시킨 채 밑에서 위로 빠르게 떠올려치는 스윙을 해서 볼의 체공시간을 늘려라” 등등. 그러나 장타를 날리고 싶다고 시중에 떠도는 얘기대로 하다가는 헝크러진 실타래가 된다. 풀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
우선 각자의 체격과 스윙습관, 성격 등에 따라 볼의 위치를 결정지어야 할 것이다.무조건 왼발 뒤꿈치 앞에 볼을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골프에 처음 입문했을 때 문외한이 가장 쉽게 어느 정도 볼을 맞출 수 있는 공통분모가왼발 뒤꿈치 앞선상이 된다는 얘기다.
키가 작고 하체가 튼튼해서 빠른 회전에도 불구하고 피니시의 균형성이 뛰어난 골퍼는볼을 왼발 바깥쪽으로 치우치게 놓아도 무방하다. 영국의 이안 우스남 같은 체격의 골퍼들 말이다. 이런 스타일의 골퍼는 힘도 좋아서 꼭 스윙으로만고집하지 말고 때려서 보내는 힛팅어가 되어도 좋다.
키가 크고 마른 편인 골퍼는 힘보다는 팔의 길이와 클럽의 길이를 연결한 충분한스윙으로 아크를 크게 사용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이런 골퍼를 스윙어라고 부른다. 따라서 볼 위치는 플레이어의 신체구조, 자세, 클럽의 길이,스윙스타일에 의해 결정지어져야 한다. 또 개개인의 스윙중의 균형성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드라이버 샷을 위한 볼의 위치는 매일매일 조심씩 바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듯 싶다. 사람의 근육은 6시간만 지나면 골프연습때의 근육에서 평상시의 근육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장타를 겨냥한 볼의 위치는 현재의 위치에서 볼4개를 합쳐놓은 사각형 크기안에서 앞뒤 좌우로 왔다갔다해야 한다.
유응열ㆍ경인방송 골프해설위원 golfsw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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