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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최후 승부처, 칸다하르 누구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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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최후 승부처, 칸다하르 누구손에…

입력
2001.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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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정권의 최대 거점이자 마지막 저항선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가 탈레반군, 반군인 북부 동맹, 반(反) 탈레반 파슈툰족 군벌들의 세력다툼으로 극도의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다.북부 동맹이 칸다하르마저 장악한다면 탈레반 정권의 마지막 숨통을 끊을 수 있고, 반대로 탈레반이 칸다하르를 고수한다면 파슈툰족의 지지를 얻고 대반격을 시도할 발판을 꾀할 수 있다.

특히 파슈툰족 군벌들은 타지크ㆍ우즈벡 종족의 북부 동맹이 과거 구 소련군 철수 이후 저지른 각종 만행과 파슈툰족에 대한 적대감 등을 우려, 만만치 않은 군사력으로 독자적인 세력확장에 나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아프간의 종교 수도인 칸다하르는 최대 민족인 파슈툰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탈레반 이후 차기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느 세력에게도 이 도시 장악이 필수적이다. 15일 미국 공습 40일째를 맞은 칸다하르의 시계(視界)는 짙은 안개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탈레반군은 자신들이 시가지와 공항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 탈레반 파슈툰족 군벌들은 탈레반의 시대가 끝났다는 계산 아래 탈레반과 치열한 시가전을 전개하고 있다.

북부 동맹은 "칸다하르 공항을 점령했다" 며 탈레반군이 도시를 버리고 남부 산악지역을 도주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목격자들은 "파슈툰족 군벌과 탈레반 간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다" 는 등 엇갈린 증언을 하고 있다. 아프간 남부에 이미 특수부대를 투입한 미국은 일단 탈레반측이 칸다하르를 고수하고 있으나 장악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_카에다 지도부가 조만간 칸다하르 인근 1,500m 이상의 험준한 산악지대로 은신, 게릴라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특수 부대와 남부 23개 파슈툰족에 대한 회유 등을 통해 빈 라덴 등을 제거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칸다하르는 어떤 곳

탈레반의 종교적 성지이자 이슬람 근본주의의 총본산인 칸다하르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도로 가려는 서방인들, 특히 특산품인 아편과 마리화나를 찾는 히피족들로 가득찬 국제적인 도시였다. 유명한 사원과 무덤이 즐비했고, 매일같이 다채로운 시장이 열렸다.

아프가니스탄을 건국한 아메드 샤 파슈툰 왕이 수도로 정한 18세기 이후 아프간 종족의 40%를 차지하는 파슈툰족의 본거지로 자리잡았다.

1978년 친 공산계 쿠데타 이후 관광객은 자취를 감췄고 이후 소련군과 무자헤딘(전사) 간 기나긴 내전의 길로 접어들었다.

1994년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면서 지금의 엄격한 율법을 강제하는 종교 도시로 변모했다. 탈레반 제 2군단 사령부가 있으며 빈 라덴도 한때 이곳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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