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게이트’, ‘진승현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등 이른바 ‘3대 게이트’에 직ㆍ간접적으로 연루된 당사자들이 폭탄선언을 예고하고 있어 검찰의 전면재수사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당사자 대부분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한결같이 “입을 열면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 있으나 “때가 되면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언급하고 있다.
지난8월 항소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 받은 정현준(鄭炫埈ㆍ34)씨는 일단 상고심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지만 대법원에서는 유ㆍ무죄만 판단하기 때문에 상당히 낙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상고심이 끝나면 내 돈 100만원의 행방까지 밝혀 장난친 사람들을 다 폭로하겠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특히 정씨는 “내가 설립한 평창정보통신 펀드 가입자 면면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권력 실세와 정ㆍ관계 고위 인사들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정씨는12,13일 서울구치소에서 본사 기자와 가진 2차례의 단독 인터뷰 중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과 김형윤(金亨允) 전 국정원 경제단장등 평소 교류하던 사람들의 소개로 김재환(金在桓ㆍ56)씨를 비밀 비서실로 운영하던 알푸투로 부회장에 앉혔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정씨 사건과관련돼 이름이 거론된 권력 실세와 정ㆍ관계 고위 인사들은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00억여원의 불법대출 및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 받은 진승현(陳承鉉ㆍ28)씨도 1심 선고가 끝나지 않아 입을 다물고 있으나 억울해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언제 폭탄선언이 터져나올지 모르는 상황.
진씨 사건으로 구속기소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나온 김모(42)씨는 “진씨 사건과 관련해 지탄 받고 이 사회에서 매장되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며 “진실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면 발칵 뒤집힐 것”이라고 말해 지난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진상이 빙산의 일각에도 못 미쳤음을 암시했다.
진씨 사건의 내막을 꿰뚫고 있는 진씨 최측근도 “진씨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때가 되면모든 것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전 차장이 동원한 부하직원에게서 폭행을 당한 김재환씨는 “내 입으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지만, 김씨 측근은 “중앙정보부시절 정보기관에서 일하며 조직의 속성을 잘 알고 있는 김씨가 두려움 때문에 뭔가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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