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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맨'이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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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맨'이정래

입력
200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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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별명은 ‘쌀집아저씨’다. 문경은(인천SK빅스)이나 우지원(서울삼성)의 수려한 용모도, 조성원(창원LG)의 날렵함도그에게선 찾을 수 없다. 수더분한 아저씨 같은 이정래(24ㆍ185㎝)는 그러나 두둑한 배짱과 고감도의 슛능력을 가졌다. 이번 시즌 창원LG에서 서울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이정래가 2연패(連覇)를 노리는 삼성의 해결사로 자리잡고 있다.지난시즌 우승팀 서울삼성이 3연패(連敗)뒤 3연승, 승률 5할대에 복귀한데는 고비마다 터진 이정래의 3점포가 일등공신이었다. 조성원 조우현과 함께 LG의 3점포 트리오를구축했던 이정래는 지난 시즌 경기당 15분 출장에 7.4점을 기록했다. 전매특허인 3점포는 167개를 시도, 71개를 성공시켜 42%의 적중률을자랑했다.

이정래의 활약은 문경은을 내주고 데려온 우지원의 부진속에 이뤄져 더욱 빛났다. 이정래는 14일 현재 경기당 8점에 불과하지만 3점포 성공률은 52%(25개중 13개 성공)나 돼 해결사로서 필요충분조건을 구비했다.

이정래의 역할은 주로 4쿼터에 투입되는 해결사. 상대가 추격의 고비를 당길 때 3점포 한두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다. 따라서 문경은의 이적과 강혁의 상무입대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에게 거는 김동광 감독의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이정래는 김 감독의 기대대로 ‘4쿼터의 사나이’로 거듭나면서 삼성의 뒤늦은 연승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10일 서울SK나이츠전에서는 SK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4쿼터 투입돼 3점슛 2개로 승리를 지켜내며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또 11일 울산모비스전에서는 종료 14초를 남겨놓고 86-87로 뒤졌을 때 회심의 3점포로 89-87,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13일 인천SK와의 경기서도 3쿼터 1.6초를 남겨놓고64-64 역전위기서 3점포를 터뜨려 리드를 지켰다. 이제 ‘4쿼터의 사나이’가된 이정래가 해결사 역할을 튼실히 해낸다면 갈길 바쁜 삼성의 승수쌓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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