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유영진이다.” 충북의 유영진(22ㆍ서원대)이 14일 제3대구간 1소구간(대구_태전 10.6㎞)에서 이성운(서울)과 공동 1위를 차지하자 도착점에 있던 충북 코칭스태프에서는 절로 이 같은 감탄이 터져 나왔다.역전 경주대회서 1998년 최우수신인상, 99년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충북의 3연패(連覇)를 이끌었던 유영진은 올 대회 첫 날 이의수(충남)의 뒤를 이어 들어온 데 이어 둘째 날 다시 조근형(서울)에게 1위를놓쳐 2위에 그쳤다.
올해 초 본격적으로 시작한 마라톤 훈련중 생겨난 슬럼프 때문에 유영진은 전국체전에서도 5,000m 4위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못했다. 팀은 연일 대구간 1위를 차지하며 4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유영진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밤마다 개인훈련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슬럼프가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죠. 다행히 북상하는 사이 몸이 풀렸고 공동 1위지만 4년 연속 경부역전소구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유영진과 공동1위를 차지한 이성운은 충북체고 동기동창. 초반 5m이상 뒤처지기도 했지만 죽을 힘을 다해서 따라 붙어나란히 골인점을 통과했다. 유영진은 묵은 짐을 벗어난 듯 홀가분한 표정으로 “역전경주대회를 계기로 슬럼프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마라톤 훈련을 다시 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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