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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씨 구명로비 의혹…金차장 부하도 검사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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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씨 구명로비 의혹…金차장 부하도 검사 접촉

입력
200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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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 국가정보원 2차장이 지난해 진승현 게이트 내사당시 검찰에 진씨 신병처리를 문의한 사실이 속속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 차장이 진씨 사건에 개입한 새로운 정황으로는 진씨의 구명 로비스트였던 김재환 전 MCI회장과 함께검찰 고위간부를 방문한 점과 김씨의 부하직원이 수사검사를 상대로 불구속 수사를 문의했었다는 점 등 두 가지.

이는 김 차장 등 국정원 특정세력이 사건초기 진씨에게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반증으로 “진씨의얼굴도 모른다”는 그 동안의 김 차장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김 차장은 지난해 11월 서울지검의 진승현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하던 당시에도 신승남(愼承男) 대검차장에게 사윗감으로 소개 받은 진씨의 처리방향을 문의한 사실은 언론보도로 드러난 적이 있다.

하지만 김 차장이 최근 진승현 게이트는 물론 정현준게이트, 이용호 게이트 등 3대 게이트에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받으면서 김 차장이 단지 혼담과 관련해 진씨 사건을 문의하지는 않았으리라는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차장 등 국정원측의 검찰접촉에서 우선 주목되는 것은 김재환씨의 동반사실. 김 차장은 지난해 9월께진씨 사건과 관련, 김씨와 함께 검찰 고위간부 K씨를 방문했다. 이와 관련, K씨는 “일면식도 없는 김씨가 같이 들어와 당혹했었다”고 말하고 있다.

당시 김씨는 김 차장의 소개로 한달 전 MCI코리아에 영입된 뒤 주로 진씨의 금감원 조사와 검찰 내사를 알아보고 구명로비를 펴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입사동기로 동고동락했던 김씨의 상황을 모를리 없었던 김 차장이 낯선 검찰간부에게 김씨를 데리고 간 것은 모종의 구명로비를 생각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차장의 부하직원이 수사검사를 만난 시점과 경위도 석연치 않다. 이 직원은 김 차장의 검찰간부 방문과비슷한 시기에 진씨 사건을 수사검사에게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진씨의 친형 친구이자 수사검사와 대학동기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압수수색을앞두고 있던 미묘한 시점에 보안사항인 내사사실을 국정원 직원이 알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이 직원은 수사검사에게 불구속수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국정원 특정세력의 조직적 구명로비가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추측마저 낳고 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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