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다발 테러가 밤중에 발생했다.KBS는 황급히 퇴근한 뉴스 진행 아나운서들을 호출했다. 그리고 지시를 내렸다.
“절대 빨간색 등 원색 옷이나 야한 복장을 하지 말라.”
이처럼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들은 헤어 스타일에서 패션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규제를 받는다.
KBS 박경희 부장은 “뉴스 사안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이 민감해 여자 아나운서들의 복장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지난해 KBS ‘뉴스 투데이’ 를 진행하던 여자 앵커 황정민이 소매 없는 원피스를 입은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해 한동안 화제가 됐을 정도다.
홍수를 비롯한 재해 관련방송을 할 때는 특히 신경을 더 쓴다. 각 방송사에선 액세서리조차 달지 말라고 한다.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자 아나운서나 기자들의 머리는 왜 모두 단발일까?
프로그램 특성상 앉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긴 머리를 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잡으면 화면 구성상 얼굴이 살지 않기 때문이다.
또 프롬프터의 자막을 읽을때 머리가 흘러내려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방송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도 이유이다.
세계 각국 여성 앵커들 역시 단발이지만 필리핀 등 일부국가에서는 화려한 복장을 하는 앵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요즘에는 이러한 복장 규제에 반발하는 젊은 신세대 아나운서들도 적지 않지만, 아직은 대세에 밀려 단정한 복장과 헤어 스타일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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