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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토크 / 음반 매장 DVD모니터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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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토크 / 음반 매장 DVD모니터 플레이어

입력
200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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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미 미디어 박남성 사장이 일본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비행기 출발 시간이 남아 도쿄 시내 한 음반 매장을 찾은 그는 신기한 물건을 발견했다.

매장 한 편의 모니터에서 뮤직 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는데 언뜻 보기에는 위성방송 같았지만 안테나는 눈에 띄지 않았다.

방영 중인 뮤직 비디오는 신작인 듯 제법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들었다.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DVD 모니터플레이어라고 했다.

“이거다 싶었습니다.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당장 비슷하게 만들어 보라고 했지요.”

DVD 모니터 플레이어는 3월 교보문고 내 핫 트랙스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50여 개 음반 매장에 설치되어 있다.

도레미측은 크기와 가격 때문에 매장 규모 50평 이상, 월 매출액 1,000만 원 이상의 ‘메가숍’으로 제한했다.

두 개의 고화질 LCD 모니터와 청음기, CD와 테이프를 놓는 매대를 갖춘기기는 폭 1.3m, 높이 1.6m, 제작비는 대당 500만 원이다.

비용은 모두 도레미에서 부담한다. 대신 도레미는 각 매장들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 도레미의 DVD 모니터 플레이어를 설치한 매장은 타사 기기는 들여놓을 수 없고 뮤직 비디오도 도레미 소속 가수들의 것만 틀어야 한다.

새로운 매체로서의 DVD 모니터 플레이어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음반을 사겠다고 매장을 찾은 적극적인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얻어내기 때문.

케이블 TV와 거의 동시에 뮤직 비디오를 공개하므로 하리수가 출연했던 터보의 ‘History’ 같은 화제작이 나오면 플레이어 앞에 긴 줄이 생기기도한다.

또 일반 청음기에 비해 화면을 보고 음악을 듣게 되므로 실질 구매로 연결될 가능성은 더 높다.

특히 방송 출연 등 홍보 기회가 제한되어있는 신인이나 인기 정상에서 비껴있는 중고참 가수들이 가장 큰 수혜자다.

도레미에서는 전작의 흥행이 신통치 않았던 김건모나 가수로 데뷔한 탤런트 양동근, 신인 힙합 밴드 X-Clan 등을 예로 든다.

도레미 미디어 정다운 영업과장은 “음반사들 간에 매장마케팅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포스터 외에는 별 수단이 없었다. DVD 모니터 플레이어는 그 틈새를 파고든 것”이라고 말했다.

자투리 시간을 그냥 버리지 않은 박 사장의 비즈니스 마인드 덕이기도 하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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