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로 된서리를 맞았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의 열기는 외국인의 지속적인순매수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자 증시 언저리에 있던 시중자금이 현물시장보다 안전한 공모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업체는 6개사로 평균 경쟁률이무려 535대1에 달했다. 이중 성호전자와 키이엔지니어링은 각각 754대1, 751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권사별로는 1,000대1이 넘는곳이 속출, 공모주 투자자들간의 치열한 공모주 확보전쟁이 벌어졌다.
올 상반기 1,000대1이 넘는 평균 경쟁률까지 등장하며 후끈 달아올랐던 공모주 시장은 9ㆍ11 미국테러사태로 증시에 찬바람이 몰아치면서 함께 가라앉았다. 당시 공모주 청약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사태가 속출했고, 무리하게 공모를 감행하다가 100대1도안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9월 중 공모를 실시한 기업은 4개사였으며 평균 경쟁률은 153대1에 그쳤다.
이후 10월 초까지 200~300대1에 그치던 청약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더니 10월30일 마감된이코인은 모처럼 500대선을 넘어서며 508대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월 중 공모를 실시한 18개사의 평균 경쟁률은 305대1로 9월에 비해2배 정도 뛰어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세가 당분간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은 만큼 청약경쟁률 고공비행은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 경쟁률이 높으면 실제로 배정받는 주식수가 적어지는 점을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공모 예정인 업체들을 제외하고도, 예비심사 승인 뒤 공모주 청약을 앞둔 50개 이상의업체들이 공모시장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심사에 통과하고도 시장 상황 때문에 공모를 미뤘던 많은 기업들이 증시 호전에따라 적극적으로 공모일정을 잡고 있다”며 “공모주 청약일정을 확정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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