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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1만원대 "하이닉스 덕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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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1만원대 "하이닉스 덕좀봤다"

입력
200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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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가 주가 급등의 1등 공신은 하이닉스반도체?’삼성전자 주가가 5개월여만에 21만5,000원까지 급등한 것은 하이닉스 덕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하이닉스가 죽어야 삼성전자가 산다는 일부의 시각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원은 14일 최근 D램 현물가가 폭등하게 된 것은 하이닉스가 채권단의 지원으로 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이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가 더 이상 현금확보 차원에서 저가 물량 공세 및 악성 매물을 내놓을 필요가 없어진데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PC업체들이 긴급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D램 현물가가 폭등했다는 것. 하이닉스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으며 전체 반도체 업종이 살 길을 찾았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하이닉스 물량 중 일부 제품에서 하자가 발생한 데 따른 반사이익까지 톡톡히 챙겼다는 것이 최 연구원의 지적.

실제로 지난주 초 90센트였던 128MD램은 1달러70센트로 90%, 2달러40센트였던 256MD램은 3달러30센트로 38%나 급등했다. 이러한 현물가 상승이 지난달 14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를 21만원대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삼성전자 주가의 1등 공신은 하이닉스인 셈이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DDR램이 인텔사로부터 공식 인증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만5,000원(7.50%)나 상승, 21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6월11일(21만4,000원)이후 5개월여만이다.

그러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선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더 오르긴 힘들다는 분석과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으로 엇갈린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는 사실과 경쟁업체 대비 빠른 실적호전 등을 감안하면 24만원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신경제연구소 진영훈 연구원은 “공급은 최소, 수요는 최대인 상황이 연출되며 단기적으로 D램가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더 이상 오르긴 힘들다”며 “추격 매수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 반도체도 이날 190원(11.59%) 폭등, 1,83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하이닉스는 전국민의 데이트레이딩 종목이 돼 버려 적정주가를 논하기 힘들다”며 “투자자들이 싼 가격에 현혹돼 있지만 출자전환에 따른 주가 희석효과 등을 감안하면 절대 싸지않다”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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