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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차장,전방위 로비 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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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차장,전방위 로비 몸통?

입력
200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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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김은성(金銀星) 차장이 김재환 전 MCI코리아 회장 폭행사건에 이어 이경자(李京子) 전동방금고 부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현준ㆍ진승현ㆍ이용호 등 3대 게이트의 ‘몸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특히 이들 사건은정ㆍ관계 로비와 펀드가입자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채 수사가 종결됐고 김 차장이 검찰 고위층에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는 정황증거도 속속 드러나고 있어 국정원과 검찰의 조직적인 축소ㆍ은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대 게이트=김은성 게이트’라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3대 게이트 배후에 대한 재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현준 게이트

정현준(鄭炫埈)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상 알게된 김 차장과 김형윤(金亨允) 전 국정원 경제단장의 추천으로 김재환씨를 총괄비서실인 ‘알프투로’의 부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혀 국정원 핵심라인과의 특수관계를 시인했다.

더구나 알프투로는 사설펀드 조성과 정ㆍ관계 로비를 전담했던 부서여서 국정원이 김씨를 통해 펀드관리와 정ㆍ검ㆍ관계 로비에 관여했다는의혹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김씨는 정씨가 조성한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방금고 부회장인 이씨가 김 전 단장에게 금고검사 정보제공 대가로 5,500만원을 제공한 것 외에도“지난해 12월 김 차장을 만나 1,000만원을 주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국정원 직원들과 정ㆍ이씨간의 조직적 유착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승현 게이트

김 차장은 정성홍 경제과장과 국정원의옛 동료인 김재환씨를 통해 진씨 사건에도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MCI코리아 회장에 영입된 김씨는 진씨로부터 12억여원의 로비자금을 받고 변호사를 소개했으며 검찰 고위층에 대한 로비 과정에서 김 차장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김 차장은딸이 진씨와 혼담이 오갈 정도로 긴밀한 관계여서 진씨 사건의 핵심배후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김씨가 국정원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도 진씨 사건처리및 펀드처리 과정에서 김 차장과 생긴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용호 게이트

김 전 단장은 이용호(李容湖) G&G구조조정㈜ 회장의 보물선 사업 인수는 물론이고 이씨의 전환사채발행과정과 주가조작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따라서 김 전 단장을 발탁하고 후견인 역할을 한 김 차장이 배후에서 모종의 역할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서는 김 차장이 경제단을 통해 3대 게이트와 관련한 이권에 깊숙이 개입하고 그뒷처리를 위해 검찰에 조직적으로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어서 3대 게이트에 대한 검찰 재수사와 특검제 도입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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