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 명목으로강원 정선군 숙암리 동강 상류에 초대형 ‘스키ㆍ골프 리조트” 건설을 추진(본보 13일자 1(2),5면 보도), 물의를 빚고 있는 강원도가 1997년에도 같은 지역의 대규모 리조트 개발 계획을 신청했으나 동강 수질오염 등 이유로 환경부에의해 반려된 것으로 14일 밝혀졌다.이에 따라 본보 보도에 대한강원도 등의 “리조트 건설은 동강 환경오염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강원도와정선군은 97년 12월15일 대지 180여만평, 사업비 2,724억원 규모의 중봉리조트(당시 숙암레저단지) 등 관광레저사업과 도시환경정비사업 등20개사업이 담긴 개발촉진지구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을 건교부와 환경부 등에 신청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1년간의실사가 끝난 다음해 12월 ‘개발 과정과 이후의 오염원으로 동강 담수호의 수질악화가 우려된다’며기반시설확충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레저사업은 모두 반려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당시반려된 11개 사업 가운데 숙암레저단지가 규모와 사업비 면에서 앞도적으로 컸다”며“리조트가 들어설 경우 동강 상수원 수질 악화가 예상돼 개발 계획을 철회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그러나 환경부의반대 이유를 ‘영월댐 건설’로 판단, 리조트 개발 계획 재신청을 추진 중이다.이에 대해 환경부는 “당시 승인 거부 사유는 댐 건설이 아니라 수질 오염이었는데도 이를 강원도가 자의적으로해석한 것 같다”고 밝혀 리조트 불허방침을 시사했다.
한편 정선군 관계자는 “중봉리조트사업은 동계올림픽과는 무관한 지역개발 사업의 하나”라며 “댐 건설 백지화로 환경부 반대 이유인 수질오염도 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주장했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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