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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 소외'기고나 무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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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 소외'기고나 무슨 생각?

입력
200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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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증시가 후끈 달아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5개월 만에 600선을 가볍게 넘어섰고,코스닥지수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동성 장세 기대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반도체 가격 회복과 이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지속이 주가를 쉴새없이 밀어올리는 양상이다. 한때 외국인 매수세가 점차 약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했지만 오히려 강해지는 추세다. 13일 순매도로 돌아서 잠시 숨을 고르던 외국인은 14일 무려 1,51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주가가 한 차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는 쏙 들어가고 대신 전 고점(632)까지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하다. '주가는 절벽과 비극을 타고 오른다'거나 '시자이 곧 진실'이라는 증시의 오랜 격언을 떠올리게하 하는 상황이다.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이달들어 7,104억원이나 늘었다. 9·11테러 전보다는 무려 1조3,000억원 증가한 액수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적어도 지수 630선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후에 대해선 누구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

이 시점에서 주목할 것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태도 기관은 지난 달 외국인들이 2조원어치 이상 사들이는 동안 줄곧 주식을 내다 팔았다.10월에 9,400억원 어치를 팔았고,이달 들어서도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3,000억원어치 이상 매도했다.지수 600선을 넘은 이날도 기관은 1,43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중 상당부분이 프로그램 매도물량이긴 하지만,매도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 기관들은 여전히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인가.한마디로 그렇지는 않다. 기관의 주식운용을 맡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은 그 동안 매도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대체로 향후 장세를 긍적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투신운용 김재호 주식투자전략팀자은 "어차피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며 "기관이 주식을 많이 팔았다고 하지만,기관마다 차이가 있다"며 말했다.그는 그러나 "기관이 현금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는 있으나,공격적 매수에 나설 정도는 아니다"며 "새 돈이 들어오거나,고객들의 매수요구가 높아질 때까지는 시장을 주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투신운용 박영태 주식전략팀장은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의 매매행태가 상반된 것은 서로 투자풍토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단기 투자비중이 높은 국내 고객들은 일정한 차익만 있으면 곧바로 해지를 하려하기 때문에 기관들도 적극적인 매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지수가 630선 돌파를 시도하겠지만,경기회복이 뒷바침되지 않으면 그 이상 넘어서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신운용 김성대 주식운용본부장은 "기관들로선 500대 초반에서 주식을 매입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그것은 결과론일 뿐"이라며 "향후 주가 조정시 기관이 적어도 방어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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