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패척결" 다시 포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4일 강한 어조로 부정부패 척결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대통령의 국정 마무리는이 정권 출범 이후 혼란과 혼선에 다다른 국정을 쇄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특히 민심이반을 가져온 부정부패에 대한 척결이 우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대통령이 경제회생에 주력하고 앞으로 과욕을 부리지 않고 국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통령으로 서적절한 태도이며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전제, “중립적인 국정운영의 틀을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제시해야하며, 이런 쇄신책이 있어야 진실한 자세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대통령에 대한 직설적 언급을 되도록 자제해왔던 이 총재가 이날 선을 긋듯 부정부패 문제를 부각시킨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단기적으로 이 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사퇴 이후 뉴스의 관심이 온통 여당내부로 쏠리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국정원의 각종 게이트 연루 의혹 등에 대한 여론의 관심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장기적으론 여권의 대선 제 1화두인 ‘세대교체’ 를 방어해 낼 수 있는 가장 유효한 맞불카드가 ‘부정부패 척결’ 화두라는 판단도 바탕에 깔려 있다는 전언이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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