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陳承鉉) 게이트’ 및 김재환(56) 전 MCI코리아 회장 폭행사건에 개입한 김은성(金銀星) 국가정보원 2차장 등에 대한 감찰조사가 김 차장의 오른팔 격인 정성홍 과장(3급) 등을 중심으로 한 특정세력의 조직적인 방해로 좌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정 과장은 올해 2월께 모 호텔 안가에서 김재환씨에게 폭행을 한 장본인으로 당시 경제과장(4급)이었으나 기관과장으로옮겼다가 6월께 3급으로 승진, 현재 정보관리부 소속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김 차장과 정 과장은 김씨 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감찰실고위간부 L씨를 4월 고위간부 인사에서 지방으로 좌천시킨 데 이어 L씨 후임으로 온 S(1급)씨에게 접근, 로비를 통해 감찰조사를 사실상 무마한것으로 내부에서는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월 S씨가 부임한 이후 김 차장과 정 과장 등의 사조직에 대한 소문이 국정원내에퍼져 감찰실이 조사에 나서려 했으나 집요한 ‘공작’으로 실행되지 않았다는 소문도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지난 9월16일에는 정씨가 안양컨트리클럽에 S씨를 초청, 골프 접대 등을 한 사실이 국정원 내부 관계자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S씨는 사조직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도 상부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않아 신건(辛建) 국정원장이 진위를 파악할 수 없었다는 것이 내부 소식통들의 주장이다.
또 다른 국정원 관계자는 “정 과장이 김 차장과자신에 대한 감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감찰실 고위 간부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했다”며 “감칠실고위 간부를 오히려 비호세력화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 정 과장이 지난해 ‘진 게이트’ 와 ‘정게이트’가 외부로 불거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감원 등의 간부를 수시로 접촉하며 저돌적으로 나선 것으로 안다”고전했다.
정 과장은 이와 함께 김 차장의 지시로 국내정보파트와 해외정보파트에서 지역별부서별로 안배, 믿을만한 부하직원 30여명을 골라 지난 7월께 모임을 결성한 뒤 9월에 청계산에서 ‘단합대회’까지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과장은 감찰실에 근무하는 고교 후배인 윤모(4급)씨 등을 통해 감찰실의 세세한 움직임까지보고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정원 감찰실은 국정원 특정세력이 각종 게이트에 개입하고 사조직화를 통해감찰 조사까지 무마할 정도였다는 본보(13일자 4면) 보도에 따라 이날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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