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AA) 587편 추락사고 원인은 기체이상으로 가닥이 잡혀가고있다. 그러나 기체이상의 원인이 난기류나 조류충돌(Bird Strike) 등 인지 여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또 폭발물 테러 여부에대해서도 아직 모르는 상태다.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3일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분석한 결과 추락항공기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음을 시사하는 큰 소음들이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NTSB의 조지 블랙 대변인은 총 2분24초가 녹음된CVR을 정밀 분석한 결과 처음 이륙직후에 이상징후가 없는 평범한 대화가 오가다가 1분47초가 지나면서 “덜커덩”하는이상소음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로부터 14초 후 다시 동일한 소음이 흘러나왔고 바로 이어 기장과 부기장간에 통제불능상황을극복하려는 다급한 대화가 23초 동안 오간 후 녹음이 끊겼다.
항공사고 전문가들은 CVR기록과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이번 사고를 난기류나조류충돌 혹은 엔진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난기류 원인설은 CVR에 난기류가 언급됐기 때문에 제기됐다.
NTSB의 블랙 대변인은 “CVR에 기장이 항공기 날개에 의해 발생하는 난기류에 대한 말을 했고 이어서 부기장이 최대출력을 요구하는 내용이 있다”며“AA 587편 직전에 이륙한 일본항공(JAL) 항공기 조종사들도 난기류를 만났었다고 한다”고밝혔다.
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 엔진을 고장나게 하는 조류충돌도 사고원인으로 거론된다.1995년 미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알래스카에서 거위와의 충돌로 추락, 승무원 24명이 모두 사망하는 등 조류충돌은 그간 조종사들에게는공포의 대상이었다.
특히 바닷가에 위치한 존 F 케네디공항의 경우 지난 10년 간 갈매기 등 726마리의 새떼가 항공기와 충돌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NTSB는 추락직전에 엔진과 수직안전판, 방향타 등이 미리 분리돼나간 점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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