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한 직후나 술을 마실 때, 혹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가 많습니다. 술과 식사, 스트레스와 담배 사이에는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이해욱ㆍ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담배 성분인 니코틴의 특성과 니코틴이 체내에 흡수·배출되는 과정을 알아야 합니다.
니코틴은 독성을 가지고 있어 한꺼번에 많은 양이 체내에 쌓이면 위험합니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은 폐에 있는 지방 세포를 통하여 흡수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체내에 너무 많은 양의 니코틴이 쌓이지 않게 하는 기능을 자동적으로수행하는데 이는 주로 ‘소변’을 통해 하게 됩니다.
‘니코틴이 몸 안에 너무 많다’는 위험 신호를 받으면 소변을 통해 니코틴을 내보내는 것이지요.
특히 니코틴은 소변이 ‘산성’을 띠게 되면 배출이 잘 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니코틴은 분자내에 질소원자를 함유한 알칼로이드의 일종이며 염기성(알칼리성)을 띱니다.
염기성 물질은 산성 조건에서는 염(산과 염기가 반응하면 만들어지는 물질)을 형성하며 물에 대한 용해도가 더욱 증가,배출이 효과적으로 일어납니다.
따라서 체내 산성도가 높아지면 니코틴이 빨리 배출되고 이는 또 다시 흡연 충동을 불러오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 서강대 화학과 이원구 교수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음주, 식사, 스트레스 등이 주로 체내 산성도를 높이는 요인들이라고 합니다. 즉 술을 마시면 소변의 산성도가 높아집니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산화되어아세트산을 형성한 뒤 소변으로 유입되고 니코틴은 더욱 효과적으로 배출됩니다.
그만큼 흡연자들은 다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을 갖게 됩니다. 니코틴이 빠져 나가니까 ‘부족하다’고 느껴 다시 담배를 무는 것입니다.
또 식사 후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도 소변의 산성도가 올라갑니다.
식후에는 위에서 위산이 분비되고 음식이 대사 되는 과정에서 산이 소변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역시 체내에 산이 생성돼 이 또한 소변의 산성도를 증가시킵니다.
주변에서 식사 후에, 혹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뒤 자연스레 담배를 꺼내 무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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