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기 명인위는 누구에게 돌아갈까.16일 한국기원에서 열리는 제32기 SK엔크린배 명인전 도전기 제4국을 앞두고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 간의 승부에 바둑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의 전적은 유창혁 9단이 2승 1패로 한 발 앞서 있다. 그러나 상대는 뚝심의 이창호.
특히 이 9단이 큰 대회 결승전에서 연패 뒤 연승으로 우승한 전례가 많기 때문에 4국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명인위 방어에 나선 이창호 9단은 최근 국제기전 패배의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 9단은 9일 열린 제6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창하오 9단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해 충격을 안겨줬다.
이 9단이 국제대회번기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 게다가 최근 중국 진출문제로 한국기원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 또한 심리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2연패의 벼랑 끝에서 1승을 올리며 우승을 향해 강하게 타올랐던 기세가 다소 사그라든 느낌이다.
이에 반해 유창혁 9단의 발걸음은 홀가분한 편이다.
최근 벌어진 국수전에서 이 9단에게 패했지만 8년 만의 명인위 도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다부지다.
다만 4국에서 백을 쥐게 돼 공격적인 자세를 갖출 수 없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이번 대국에 패해 최종국까지 몰린다면 다급해지는 쪽은 유 9단이다. 이 9단 역시 최근 여러가지 악재를 해소할 계기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두 기사가 명인전 4국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멋진 대결이 예상된다.
이날 대국에는 국내 최초로 ARS서비스를 통한 승자 알아 맞추기 행사가 마련된다.
대국 전날까지 060-708-7979로 전화해 흑백 각각 반집에서 4집반 차이의 승리 결과 10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1등 상금 100만 원. 세계사이버기원(www.cyberkiwon.co.kr)의인터넷 생중계도 예정돼 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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