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반드시 우승컵을 빼앗아 오겠습니다.”조근형(21ㆍ서울ㆍ건국대ㆍ사진)이 밀양을 출발, 상동으로 이어지는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제2대구간 1소구간에서 99년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충북의 유영진을 따돌리고 1위로 골인, 차세대 마라토너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서울체고 3학년 때 대역전경주대회에 처음 출전한 조근형은 이번이 4번째. 99년에는 서울팀 3위를 이끌며 최우수신인상을 받았던 조근형은 지난달 23일 열린 조일마라톤 대회서 발뒤꿈치 부상을 당해 출전을 망설였다. 하지만 97년 6연패(連覇)를 끝으로 충북에 내리 3년째 우승을 내주고 있는 서울의 우승고지 탈환을 위해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결심했다. “선배들이 쌓아놓은 업적을 후배들이 깎아 내릴 순 없죠.”
올 전국체전에서 대학부 5,000ㆍ1만m 2관왕을 차지하며 주가를 드높인 조근형은 “역전경주대회 때마다 경쟁자였던 충북의 지영준(용인대)이 부상으로 나오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올해는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라이벌 지영준이 올 조선일보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마라토너로서 데뷔한 것을 부러운 심정으로 지켜본 조근형은 내년쯤 마라톤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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