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뱅크(Food Bank)를 아십니까?”‘잉여식품 재분배 은행’이란 뜻을 지닌 푸드뱅크는 가정과 단체 급식소에서 남은 음식이나 유통기한이 임박해 판매하기 힘든 식품 등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식품 중계소.
전후(戰後) 유럽과 미국에서 푸드뱅크가 정부를 대신해 빈민들에게 무료 급식을 담당해왔으며 그 활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1998년 복지부와 대한성공회 YMCA 등 종교ㆍ시민단체에 의해 처음 도입된 이래 전국 600여곳으로 푸드뱅크가 확산되기도 했으나 최근들어 장비ㆍ인력부족과 지원 격감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내년에만 5억9,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구(區) 1푸드뱅크’를 골자로 한 푸드뱅크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 25개자치구에 관내 복지관 등을 이용, 푸드뱅크를 1곳 이상을 설치키로 했다.
이는 푸드뱅크가 정부와 지자체, 민간 단체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어 기탁자와 수혜자간 네트워크가 긴밀하지 못하고 업무도 중복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적어도 기초단체 지역만큼은 업무를 단일화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시는 이를 위해 기존지역을 포함, 새로 설치되는 푸드뱅크에 인건비 및 운영비 조로 1억8,000만원의 지원금을 배분하고 25개소에 전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전담 인력이 있는 기초 푸드뱅크는 5곳에 불과하다.
푸드뱅크의 성패는 상하기 쉬운 식품의 신속한 이동 및 보관 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시의 기초 푸드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로는 냉동차 2대, 냉장시설 3개소가 고작이다.
시는 1억1,200만원을 들여 냉동차량 7대를 구입하고 3억2,500만원의 예산으로 대형냉장고 13대를 추가 구입키로 했다.
앞으로는 전 기초 푸드뱅크에 냉동차량 및 보관시설을 1개이상 갖춘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또 수혜계층 확대를 위해 동사무소를 통해 생활보장대상자와 저소득층을 추천받기로 했으며, 기탁자에게는 세금감면 혜택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푸드뱅크로 오지 않으면 쓰레기로 버려지게 될 음식물이 한해 8조~10조원 정도에 이른다”며 “이중 10%만 불우이웃들에게 제공하면 1조원이상의 사회수익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푸드뱅크 전용 전화번호는 국번없이 1377번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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