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늘어나고,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도 증가추세를 지속함에 따라 증시로의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가 4%대까지 떨어지면서 풍부한 시중자금이 증시로 서서히 입질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다.주식을 사려고 대기 중인 고객예탁금은 12일 현재 8조9,182억원으로 이 달 들어 7,104억원증가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5월 9조원을 넘어서면서 최고점에 이른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9월 이후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도 지난달 말 5조7,168억원에서 10일 현재 5조8,421억원으로1,253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주식형 상품의 잔액은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작은데다,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상품이 이 달들어 1,866억원이나 줄어들어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예단하긴 이르다.
다만 주목되는 것은 채권형 수익증권 잔액이 9월말 이후 1개월 남짓 만에1조6,016억원이나 빠져나갔다는 점. 시중 자금이 채권에서 이탈해 주식이나 부동산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할 만한 변화다.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은 “아직 통계적으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정확히 나타나지는 않지만, 금융시장의수익률과 위험을 감안할 때 자금이 채권과 MMF(단기금융상품)를 떠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선 이미 이 같은 기류가 뚜렷하다”며“주식쪽으로 자금유입이 시작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원은 “증시로 돈이 들어올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러려면경기회복이라는 모멘텀이 나타나야 한다”며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식투자에 대해 기대수익률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기간을 길게 잡고 있어 경기회복이 가시화하기 전에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단타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아직은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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