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인북부 동맹이 13일 북부 전략 요충인 마자르-이-샤리프를 함락한 지 4일만에 집권 탈레반군이 퇴각한 수도 카불에 무혈 입성했다고 AP와 AFP통신이 보도했다.북부 동맹 선발대50~60명은 이날 기관총과 로켓 등으로 무장한 채 지프와 트럭을 타고 북쪽 전선을 통해 카불에 입성했으며, 탈레반군은 이에 앞서 새벽부터 수도를포기하고 남쪽 40㎞ 지점의 마이단 샤흐르 등으로 퇴각했다.
탈레반은 1996년 9월 부르하누딘 랍바니 정권을 몰아내고 카불을 지배해왔다.
북부 동맹 선발대는카불 시내의 정부 청사와 탈레반 군 기지 등 접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총격전은 없었다.
이로써 북부 동맹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지난 달 7일 이후37일 만에 마자르-이-샤리프와 북서부 거점 헤라트 등을 점령, 사실상 아프간 북부 전역을 장악하게 됐다.
토머스 화이트 미국육군 장관은 탈레반의 수도 포기와 관련, “미국의 공습과 북부 동맹의 지상전이 성과를 거둬 탈레반의 퇴각을 촉발했으며, 이는 미국의 초기 전략이 성공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퇴각한 탈레반은 사령부가 포진한 남부 요충 칸다하르에 최후의 방어선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을 비롯한 8개국 외무부 장관들은 12일 회담을 갖고 "아프간내 다양한 종족과 정치세력이 참여하고 지역안정에도 기여하는 과도정부 구성을 위해 노력키로 합으했다"고 밝혔다.
이슬라마바드=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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