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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와 2차평가전…한국축구 자신감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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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와 2차평가전…한국축구 자신감 얻었다

입력
2001.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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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2분 김남일의 스루패스가 상대 수비머리를 스치고 운 좋게 골문 앞에 있던 최용수의 발 앞에 떨어졌다. 최용수는 골지역 왼쪽에서 앞차기 동작 같은 토킥으로 크로아티아 GK의 키를 넘기는 골을 성공시켰다.소강상태를 끊는 한국의 첫 골이었다. 최용수는 뭔가 해냈다는 듯 두 손을 펼쳐 들며 골 세레모니를 했지만 벤치에 서 있던 히딩크 감독은 썩 만족스럽지는 않은 듯한 표정으로 조용히 박수만 쳤다. 한국은 후반 프리킥 세트 플레이 상황서 크로아티아에 한 골을 허용, 최종 스코어는 1_1.

한국축구대표팀이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으로 열린 동구의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2차 평가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의 전적은 8승4무5패가 됐다.

한국은 1승1무를 기록한 이번 크로아티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나름대로 유럽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지만 히딩크 감독의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에서 읽을 수 있듯 많은 숙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국은 1차전과 달리 적극적인 압박작전으로 나선 크로아티아의 공세에 밀려 잦은 패스미스를 범했고 상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수비 허점을 드러냈다. 어이 없는 볼 처리와 공격진 세밀한 마무리 미숙은 매번 지적되는 점이다. 한국은 이날 전반전서 유상철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격 기용했지만 투톱으로 나온 최용수 설기현 등과의 공격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

10일 1차전에서 0_2로 완패한 크로아티아는 이날 전반 휘슬이 울리자마자 한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이 순간적으로 뚫리며 위기에 몰린 한국은 1분 뒤 코너킥 상황서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았다.

크로아티아의 블라우비치의 헤딩 볼이 크로스바를 튕겨 나온 것. 한국은 크로아티아의 주공격수 블라우비치가 부상으로 교체돼 상대 공격력이 약화된 틈을 타 간간이공세를 펼치다 전반 42분 최용수의 선취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후반 16분께 프리킥 상황서 공간을 파고든 상대 수비수 지브코비치에게 헤딩 골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전에 투입된 안정환 이천수 등이 공격활로를 찾았지만 마지막 센터링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정적인 기회를얻는 데는 실패했다.

대표팀은 14일 해산하며 다음 달 2일께 서귀포 소집, 9일 제주월드컵 경기장개장기념으로 열리는 미국전에 대비한다. 히딩크 감독은 이 달 27일 일본으로 출국해 도요타컵 관전할 예정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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