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부터 3일간 두 차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세계 안보 전략에 대한 새로운 틀을 모색한다.두 정상은 13일 워싱턴오찬 회담, 15일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새로운 형식의 만남을 통해 상호 협력과 공존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푸틴 대통령은 12일 워싱턴으로 떠나기 앞서 모스크바에서 미국기자들과 만나 “양국은 냉전 시대 의심의 잔영을 묻어 버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신뢰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 회담 전망을 밝게 했다.
우선 전략무기 감축과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문제의 큰 매듭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측은 현재 핵탄두 보유고의 3분의 1 수준인 1,750기~2,150기 정도만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할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핵 전력 감축은 핵무기 유지 비용을 경제 재건에 돌리고자 하는 푸틴의 계산과 맞아 떨어져 합의의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무르익고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핵 전력 감축을 선물로 주면서 ABM 협정 문제에서 러시아의 양보를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협정을폐기하거나 수정하지 않고 러시아가 미사일방어(MD)구축을 위한 실험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정치적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협력 방안과‘포스트 탈레반’구도 문제도 의제의 윗부분에 올라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국제 테러 연대에 대한 협력의 수위를 올리는 대신 체첸 반군과중앙아시아의 이슬람 세력 진압에 대해 미국의 암묵적 동의를 얻어내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만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무기와 핵 기술 수출 문제를 거론할 경우 러시아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안보담당 보좌관은 “특별한 만남이 있다고 해서 특별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합의 결과의 기대수준을 낮추려고 애썼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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