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대표단은 12일 아침 설봉호편으로 귀환하기 위해 짐을 꾸려 금강산여관 객실 앞에 내놓은 상태였다.북측 화물차는 남측 대표단의 출발에 대비,시동을 걸어놓고있었다.남측은 부식으로 가져간 음식도 요관에 근무하는 북측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잘되어가던 막후협상이 경계태세에 대한 표현 차이로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 갔다. 남북은 그러나 각각 서울과 평양의 훈령을 접수한 뒤 '회담은 계속한다'는 전제를 상기,일단 일정을 연기했다. 홍순영 통일부 장관은 밤을 새운 탓에 까칠까칠해진 얼굴을 쓸어내리며 "북측이 저렇게 나오니 'one last try'(마지막시도)를 해보자"고 다시 의지를 다쳤다.○…8일 '촛불 만찬'이 됐던 금강산여관에 수시로 정전이 발생,협상에 지장을 줄 정도이다. 특히 회담의 성패를 놓고 막후접촉이 한창이던 12일 밤10시쯤 갑작스런 정전으로 양측 실무진이 초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남측 상황실은 손전등을 켜고 서류작업을 해야 했다. 정전이 5분 이상 지속되자 북측은 미안한듯 남측에 대형 양고 7개를 갖다 주었다.금강산여관 실내온도가 낮은데다 회담이 진통을 거듭하자 두통과 위통을 호소하는 남측 인사들도 생겨났다.
이동준기자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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