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다음 달 1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일월드컵대회 본선 조추첨에 북한을 공식 초청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조찬토론회에서 “FIFA가 지난 달 말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과 이광근 축구협회장에게 본선 조추첨에 참가하도록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이 본선 조추첨에 참가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북한과의 분산개최 가능성 등 FIFA의 적극적인 ‘북한 끌어안기’를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위원장은 “장웅 IOC 위원 등 북한 관계자들이 1,000명에 이르는 기자단 규모와 시간을 이유로 분산 개최에 난색을 표했다”는사실을 소개하면서 “그러나 조추첨 때까지 시간이 있다는 게 FIFA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공동개최를 ‘중매결혼’에 비유한 정 위원장은 “신랑 신부가 결혼식에 참석하는 건 당연하다”며 일본 천황의 월드컵 개막식 초청이 바람직하는 의견을 거듭 피력했다.
최근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른 보신탕 문제에 대해서는 “FIFA가 직접 관여할 사항은 아니지만 한국의 동물보호법 시행 등에 대해 FIFA에 알렸다”고말했다. “월드컵이 한창인 내년 6월 13일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선거는 여야 합의로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바람을 밝힌 그는 “대회가 끝난 뒤 국회 일에 충실하고, 온천을 다니며 책을 쓰고 싶다”는 말로 대선출마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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