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지상파 TV가 오랫동안 진행자 생활을 하거나 인기를 끌었던 MC로 대거 등장시켰다 전문가를 MC로 기용하는 현상이 뚜렷한 MBN, 채널F 등 케이블 TV와는 대조적이다.장기 방송으로 최근 진부한 느낌을 주었던 KBS ‘TV는 사랑을 싣고’는 처음 이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이상벽씨를 복귀시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상벽씨는 11일 복귀 첫 방송에서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옛 명성을 회복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KBS는 또 93년10월 첫 방송부터 줄곧 진행자 자리를 지켜온 ‘체험 삶의 현장’의 가수 조영남 대신 정확한 언어 구사와 편안한 진행의 이계진씨를 새 MC로 기용했다.
11일 첫 방송에서 튀는 젊은 아나운서 최은경과 짝을 이룬 그는 게스트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했다.
‘신바람 건강법’ 의 황수관 박사도 2년여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맡은 프로그램 역시 그가 예전에 진행자로 나섰던 ‘호기심천국’. 11일 복귀 첫 방송에서 박소현 등과 함께 출연한 황 박사는 독특한 말투와 재치 있는 화술, 유머감각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92년 MBC전문 MC로 출발해 교양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해 왔던 허수경씨도 18일부터 SBS오락 프로그램‘장미의 이름’의 새 MC로 나선다.
허씨는 “오랜만에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을 맡아 가슴이 설렌다. 튀는 진행보다는 차분하게 프로그램을 이끌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케이블TV는 지상파 TV와 달리 방송 경험이 없는 전문가들을 발굴해 각종 프로그램의 새로운 MC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연예인이나 전문 방송인을 MC로 기용하던 관행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출연시킨 케이블 TV의 MC 중에는 시청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아 단기간에 스타로 부상한 경우도 많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끄는 사람은 경제전문 채널 MBN의 박경철씨와 어린이전문 채널 재능 스스로방송의 문단열씨.
MBN의 증권 프로그램 ‘시골의사의 다시쓰는 기술적 분석’의 진행자 박씨는 프로그램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정신과 전문의다.
하지만 그는 증권전문가로 통하며, 주식전문 사이트 ‘씽크풀’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필진으로 활약중.
그는 자신의 증권투자 실패담과 성공비결로 알기 쉬운 증권투자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베스트 셀러 ‘김치 발음에 빠다를 발라주마’의 저자 문씨는 재능 스스로방송 ‘김치발음 버터발음’에서 걸쭉한 입담과 엽기적인 진행스타일로 재미있게 영어 학습법을 가르쳐 주고있다.
이밖에 채널 F의 한식 요리사 김하진씨, OUN의 컴퓨터 전문가 박광철씨도 전문가 MC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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