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전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서 대(對) 테러전쟁을 위한 주요홍보창구를 여성들이 독차지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11일 카렌 휴즈 백악관 고문을 비롯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수석대변인, 샬럿 비어스 국무부공공외교담당 차관, 메리 매탈린 부통령실 정치고문등 여성 4인방이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독무대였던 전장(戰場)에서 맹활약중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과 제임스 윌킨슨 휴즈고문 보좌관 만이 이 분야에서 남성들의몫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홍보군단의 좌장은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 선거캠프의 대변인을지내며 언론에 익히 알려진 휴즈고문. 텍사스의 지역 TV방송기자로 일하다 당시 부시 주지사와 인연을 맺은 ‘마당발’ 휴즈고문은 9.11 테러가 발생한 다음날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정부의 총괄홍보업무를 책임지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즉각 대변인진을한 팀으로 구성, 매일 서너차례 구수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미 국방부의 입을 맡아 유명세를 타고 있는 클라크 대변인도 아버지 조지부시 전 대통령이 연임캠페인을 벌일 때 공보비서를 지낸 데 이어 지난해 대선때는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캠프에서 공보업무를 맡은 베테랑이다.
매탈린고문은 오랫동안 부시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내 워싱턴 정가에 가장 잘 알려진 인물로 언론접촉을 꺼리는 딕 체니부통령을 대신해 원만한 창구역을깔끔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대형광고회사인 오길비 앤드 매더의 회장을 역임한 비어스 차관은 반테러연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유화적으로포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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