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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아우구스티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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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아우구스티누스

입력
2001.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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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년 11월13일 기독교 사상가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가 북아프리카 누미디아의 타가스테에서 태어났다. 430년 몰(歿).아우구스티누스는22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서 ‘신국론’을 통해 기독교를 견결히 옹호한 사람이지만, 청년 시절을 이교도로 보냈다.

그가 기독교로 개종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 사람은 어머니 모니카다. 이교도의 아내였던 모니카는 성적 방종과 마니교에 빠져 있는 아들 아우구스티누스를 설득하고 뒷바라지한 끝에 마침내 그를 기독교도로 만들었다.

젊은 시절의 이 이교도는 ‘신국론’에서 “사람이 신의 은혜를 입는 것은 교회와 그 신비를 통해서만 가능할 뿐교회 밖에서의 구원은 없다”고 단언한다.

모니카의 이야기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 감동적으로 묘사돼 있다. 그녀는 기독교의 역사에서 대표적인 현모로 꼽히며 성녀로 추앙되고 있다. 성모니카의 축일은 5월4일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자서전인‘고백록’은 루소의 ‘고백록’과 함께 유럽의 자전 문학 전통을 대표할 만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신의 고백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죄의 고백이고 다른 하나는 주(主)에 대한 기림이다. 죄를 고백하는 것이 의사에게 상처를 열어보이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면, 주를 기리는 것은 회복된 건강에 대해 감사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니까 ‘고백록’은 회개의 책이자 감사의 책이다. 저자는 고백한다. “주여, 당신은 나를당신에게 향하도록 만드셨습니다. 내 영혼은 당신 품에서 휴식을 취할 때까지 편안하지 못할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에는 또한 사람의 아우구스티누스가 있다. 6세기 말에 잉글랜드로 건너가 앵글로색슨 민족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고 초대 캔터베리 대주교가 된 칸투아리엔시스 아우구스티누스가 그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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