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인 ‘리니지’의 결함을 악용한 수십종의 변칙플레이가 통용되고 있어 이용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일부 이용자들은 변칙플레이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돈벌이 수단으로까지 이용하고 있으나 엔씨소프트측은 손을 놓고 있어 더욱 문제다.
대표적인 경우는 최근 등장한 ‘헤이스트버그’. 이용자가 만든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이 버그는 속도가 빨라지는 마법(헤이스트)을 특정 캐릭터에게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이 마법을 받은 캐릭터는 아주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있다. 이 같은 기능 때문에 해킹프로그램이 수십만원에 거래된다.
이용자들 사이에 ‘투명버그’로 알려진 결함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된 사례. 이 버그는 이용자의 캐릭터를 안보이게 만드는 투명망토를 쓰고 있다가 벗은 다음 순간 이동주문을 외우면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데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때문에 투명망토라는 아이템이 한때 현금으로 60만~7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이동통신업체들과 행사를 벌이면서 발생한 ‘모바일버그’라는 결함으로 억울하게 피해를 본 이용자가 발생했다.
모바일버그는 엔씨소프트측이 이동통신업체와 벌인 행사에 참여한 이용자들에게 사이버머니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사이버머니가 이용자들에 의해 마구 복사돼 위조지폐처럼 통용된 결함이다.
리니지 이용자인L(32)씨는 1년 동안 게임을 하며 모은 게임속의 사이버머니를 모바일버그를 악용한 위조지폐로 오해한 운영자에게 빼앗기는 피해를 입었다. L씨는 고객센터까지 찾아가 사이버머니의 축적과정을 설명하고 나서야 되찾을 수 있었다.
‘이럽션PK’로 알려진 결함도 이용자들이 다른 캐릭터를 공격하는데 사용된다. 이 결함은 건물 담벽 아래에 서있으면 다른 캐릭터에게 모습이 보이지않는다.
이를 이용한 일부 이용자들이 다른 캐릭터를 공격해 아이템을 빼앗는 수단으로 이 결함을 이용하고 있다.
이밖에 이중 마법을 걸어 특정 캐릭터를 공격하는 ‘카오PK’, 근거리통신망(LAN)선을 뺐다가 꽂으면 캐릭터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예전 위치에 있는 것처럼 나타나는 ‘랜버그’, 개를 키워 캐릭터를 공격하게 만드는 ‘개PK’ 등 다양한 변칙플레이도 있다.
이 같은 변칙플레이가 늘어날수록 피해를 보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다.
엔씨소프트측은 변칙플레이가 발견될 때마다 결함을 수정해 대처하고 있으나 사후약방문격으로 아직은 역부족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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