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失·業·遺·傳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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失·業·遺·傳 현상

입력
2001.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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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3~4년의 시차를 두고 번갈아가며 대량 실업이나 취업난에 시달리는 ‘실업유전(失業遺傳)’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LG경제연구원은12일 내놓은 분석자료에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당시에는 40대 초중반이던 ‘1차 베이비붐(1955~1963년생)’세대가 대량 감원의 최대 피해자가 됐고,2001년에는 이들의 자녀들인 ‘베이비붐 에코(Echoㆍ1979~1986년생)’ 세대가 사상 초유의 대졸 취업난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취업난이 대물림 되는 ‘실업유전’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각 시기에 따라 출생률 변동이 심해 대규모 인구계층이 세대(世代)별로 유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1년 현재 우리나라 인구구조는‘1차 베이비붐’세대,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6년생),‘베이비붐 에코’세대로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외환위기 직후‘1차 베이비붐’세대가 명예퇴직,고용조정 등의 주대상이 됐던 것도 인구규모 때문이며, 최근의 청년 실업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인구 구조상 다수를 차지하는‘베이비붐 에코’세대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위원은 “전체 실업률이 지난해9월 3.5%에서 올해에는 3.0%로 떨어졌지만,대졸자 실업률은5.3%에서 5.7%로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것은‘베이비붐 에코’세대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베이비붐 에코’세대의 인구 비중과 함께1992년 이후 대학진학률이 급증한 것도 대졸 실업의 또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1992년 35% 내외이던 고교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이 2000년에는70.5%로 높아졌으며,이에 따라92년 28만5,000명이던 대학졸업생 숫자가 내년 2월에는51만7,000명, 2007년에는 58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최근의 대졸 취업난은 노동공급 측면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며 “이에 따라 대졸 취업문제는 2007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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