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토니상 5개 부문을 휩쓴 록 뮤지컬 ‘토미’(원제 The Who’s Tommy)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연된다.뮤지컬 컴퍼니 대중(대표 조 민)은 12월 4일~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평론가 오세곤씨가 번역하고 황정민 이정화 김법래 등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는 ‘토미’를 선보인다. 연출은 이종훈 서울시뮤지컬단장이 맡았다.
데스 맥너프 연출한 원작은 93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그 해 세계적인 연극ㆍ뮤지컬 상인 토니상에서 뮤지컬ㆍ뮤지컬 대본ㆍ뮤지컬 연출ㆍ뮤지컬 작곡ㆍ무대디자인 부문 상을 거머쥔 작품.
제목 ‘토미’는 영국의 록 그룹 ‘더 후’가 69년 발표해 록 오페라의 출발을 알린 기념비적인 앨범으로, 작곡가 피트 타운젠드가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앨범 수록곡 전부를 이야기식으로 꾸몄다.
주인공은 아버지 워커가 아내의 애인을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후 자폐아가 된 토미.
우연히 핀볼 게임에 눈을 떠 엄청난 실력을 발휘하는 청년 토미의 잃어버린 정체성 찾기가 주요 내용이다.
공수부대원의 낙하 장면, 360도 회전하는 대형 거울, 액정화면 18개로 연출하는 신비스러운 영상 등 미국 뮤지컬다운 화려한 볼거리가 압권이다.
토미 역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과 ‘캣츠’,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출연한 황정민, 워커 부인 역은 97년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이정화가 맡았다.
아버지 워커 역은 김법래가 맡고, 최종원 한국연극협회장이 특별 출연한다.
연출가 이종훈씨는 “‘토미’는 타운젠드가 작곡한 그룹 ‘더 후’의 노래 40여 곡으로 진행되는 완벽한 록 뮤지컬”이라며 “기존 뮤지컬이 로맨틱 코미디로 꾸며진 데 비해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기초로 자폐아의 잃어버린 자아 찾기라는 다소 심각한 주제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미’ 공연으로 12월에는 ‘오페라의 유령’(12월 2일~2002년 6월30일 LG아트센터), ‘틱, 틱… 붐!’(12월 1일~30일 산울림극장) 등 대형 뮤지컬 3편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월~토 4시ㆍ7시 30분, 일 3시ㆍ6시 30분. (02)368-1516
/김관명기자 kimk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