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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둘러싼 與인물구도 15대 대선때 舊與 '복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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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둘러싼 與인물구도 15대 대선때 舊與 '복사판'

입력
2001.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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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을 둘러싼 민주당 내 인물 구도가 지난 15대 대선 당시 여당이었던 구 신한국당과 유사해 마치 속편을 보는 느낌이다.여권의 정권재창출 자신감에 차이가 있고 김대중 대통령이 일찌감치 여당 총재직을 사퇴함으로써 김심(金心) 작용 시비의 강도도 많이 다르지만 상황 자체는 매우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 이회창(李會昌)이인제(李仁濟) 두 대선 주자가 비교된다. 이회창 현 한나라당 총재는 대선을 불과 2년도 남기지 않은 96년 초에야 입당, 당내 기반이 약했다.

이인제(李仁濟) 민주당 상임고문도 DJ와 뒤늦게 당을 같이 해 주류인 동교동계 구파측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당시나 지금이나 모두 소속 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들이다.

이런 양측의 필요에 따라‘킹 메이커’로 등장하는 사람이 신한국당에서는 김윤환(金潤煥) 전 대표, 민주당에선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두 사람은 주류인 민정계(김전 대표), 동교동계 구파(권 전 최고위원)의 리더로 당내에서 이회창 이인제 두 사람쪽으로 ‘대세론’을 몰아가는 역이다.

주류 좌장에 맞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직계 인사가 경선 드라마의 극적 긴장도를 높인다는 점도 유사하다. 신한국당에선 김덕룡(金德龍) 의원, 민주당에선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이여기에 해당한다. 김 의원은 민주ㆍ민정계 주류연합에서 이탈해서, 한 상임고문은 동교동계 신파를 형성해 각각 대권 꿈을 키운다.

싸움이 커지면서 중재를 자임하는 이들이 나오는데 신한국당에선 서청원(徐淸源) 의원, 민주당에선 정균환(鄭均桓) 전 총장이 그들이다.

대통령의 직계로서 서 의원은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정 전 총장은 ‘중도개혁포럼’을 만들어 중도세력 구축을 시도했거나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96년 말의 신한국당 이홍구(李洪九) 대표와 현재 민주당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잠재적인 대권ㆍ당권 주자이면서도 당장은 당 관리와 세력 간 조정역에 치중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민주당 판 대권 경쟁드라마에 출연 중인 인사들이 대부분 실패 또는 좌절을 겪었던 신한국당 상대방들의 전철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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