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먹은 아들이 가끔 한밤 중에 종아리와 정강이가 말할 수 없이 아프다고 호소해요. 아파서 잠을 자다가 깨기도 하지요. 특히 밖에 나가 심하게 놀고 오면 여지없어요. 병원에서는 성장통이라며 괜찮다는데 정말 그런가요?”성장통은 자라는 아이 10명 가운데 1~2명 꼴로 겪는 흔한 증상입니다.
통증은 대개 넓적다리나 종아리근육에 쥐가 나듯 아픈 것이 특징이며 마사지나 간단한 진통제로 잘 없어지지요.
낮에는 멀쩡하다가 저녁 늦게나 밤에 특히 잠을 자다가 다리가 아프다며 깨어서 울기도 하는데 주물러 주면 다시 잠드는 경우가 많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히 뛰노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것 때문에 다리를 절지는 않습니다.
성장통 치료는 특별한 게 없고 마사지나 따뜻한 수건 찜질을 해주고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먹이는 것이지요.
특히 밤마다 성장통을 호소하는 아이에게는 저녁을 먹인 뒤 타이레놀을 먹여서 재우는 것도 방법이지요. 다리 근육을 스트레치해 주는 것도도 움이 됩니다.
통증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장통을 앓은 아이가 자라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사타구니나 팔, 허리를 아파하는 경우는 절대로 성장통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간혹 다리가 아플 경우에는 백혈병과 같은 악성질환이 있거나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류마티스 질환은 성장통과 달리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며, 마사지를 해 주어도 아프다고 하고 잘 걸을 수 없게 되기도 하지요.
또한 열이 있으면서 다리가 아프면 화농성 관절염이나 골수염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몸에 열이 없으면서도 다리를 아파하는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할지 고민이 있을 때는, 일단 주물러 보고 통증이 가라 앉으면 안심해도 됩니다.
그러나 손을 대지 못하도록 아파하거나 아침에 일어나도 계속 아파하고 다리를 절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게 좋습니다.
/김동수 연세대 의대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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