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_200’. 시침의 움직임처럼더디게만 느껴졌던 ‘월드컵 시계’가 이제 초를 다툰다. 월드컵은 이미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이 다 가려진 뒤인 12월1일 본선 조추첨(부산 전시컨벤션센터)이열리면 세계는 월드컵의 열기에 휩쌓이게 된다. 본선 무대에서 격돌할 상대를 가리는 본선 조추첨은 150개국 10억명의 시청자가 숨죽이며 ‘제비뽑기’를지켜보게 된다. 대진 상대에 따라 각 국의 희비가 엇갈리게 될 이 자리에서는 월드컵 공식음악도 발표된다.
조 추첨결과에 따라 한ㆍ일 월드컵 조직위의 준비캠프 유치경쟁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다. 본선 조추첨 행사를 월드컵 붐 조성의 호기로 보고 있는 월드컵조직위는본선 참가국 대표팀 유니폼 전시회, 월드컵 경기장 애칭공모 등을 행사 직전 실시할 계획이다.
대망의 2002년을 시작하는 1월엔 월드컵의 ‘동맥’인통신시설이 구축돼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3월에는 월드컵 포청천을 위한 심판 연수회가 열리고 4월에는 기념주화2차 판매가 있을 예정. 개최도시가 애지중지 관리해오던 월드컵경기장은 4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인계된다. 국제미디어센터(IMC)는 4월22일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 개설될 예정. 4월1일 D_60일부터는 10일 간격으로 D데이 행사가 이어진다.
2002년 5월. 전세계 주요 언론이 일제히 월드컵체제에 돌입, 월드컵 붐이최고조에 달할 때엔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가 문을 연다. 5월20일에는 개최국이 출전국에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공식훈련장이개장된다.
그리고 5월 말 조셉 S 블래터 FIFA 회장을 비롯한 집행위원과 각국 축구협회 대표들의 한국행이 러시를 이룬다. 28~29일의FIFA총회는 정몽준 한국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의 FIFA 회장 출마여부가 관심이다. 30일 오전 10시 종묘제례를 시작으로 서울시 일원과 일부개최도시에서는 개막 전야행사가 펼쳐진다.
드디어 5월31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예정). 전세계 20억명의 눈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모아진다. IT(정보기술)를 컨셉으로 한 개막행사가 40여분 정도 화려하게 서울의 밤을 수놓는다. 8시30분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와A조2번팀과의 2002년 월드컵 개막전으로 세계는 월드컵의 함성에 휩싸인다.
조직위는 시간과 벅찬 싸움을 벌이며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조직위의 수익사업인공식공급업체(로컬 서플라이어) 선정이 가장 시급하다. 현재 3개 업체가 공식공급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상태로 조직위는 올해 말까지 나머지 3개에대한 추가 선정을 끝마쳐야 한다. 그러나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 초부터 논란이 된 준비캠프 예산확보 문제는 여전히 ‘협의중’이다. 본선 조추첨 때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인 공식음악 선정도 늦어지고 있다. 조직위는FIFA의 공식음반사로 월드컵 공식음악 작곡과 음반취입을 책임지는 소니뮤직이 11월15일까지 조직위에 악보를 보내지 않으면 본선 조추첨 때 발표하기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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