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부동맹의 마자르-이-샤리프 점령을 아프가니스탄 공습 후 첫 가시적 승전보로 환영함녀서도 '포스트 탈레반'구도에 미칠 부작용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번 승전의 기세를 타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입성을 앞당기려는 북부동맹에 제동을 거는 등 북부 동맹에 대한 지원과 탈레반 후의 정부수립 문제를 분리하려는 표정이 역력하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려은 10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고 ㅏ회담한 뒤 "우리는 북부동매이 남부 지역으로 진격하도록 권유하겠지만 그들이 카불을 점령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런 반응을 보인느 것은 종족간 대립과 주변 각국간의 이해 관계가 얽혀 포스트 탈레반 구도가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수종족 연합인 북부동맹의 카불 진격이 또 다른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은 탈레반 정권이 무너질 경우 친 탈레반 성향의 다수 종족인 파슈툰을 포함,아프간 각 종족이 참여하는 거국 정부 구성을 원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 종족 모두 권력을 나눠 가져야 하며 이를 위한 징표가 카불처리 방식이라고 말해 북부동맹 독주 배제 방침을 확인했다.특히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카불을 점령하면 2차 대전후 독일 베를린이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이 지배하는 4개령으로 분할되기 전처럼 중립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구 소련이 아프간에서 물러난 뒤 북부동맹에 의해 자행됐던 학살이 재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불을 중립지대화해 어느 세력도 무력 장악할수 없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는 "향후 마자르에서 시도될 세력 균형의 실험은 탈레반 붕괴 후 아프간 정부 구도를 보여주는 축소판이 될 것"이라며 "마자르 점령은 미국의 포스트 탈레반 구성에 기회이자 시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자르에서 각 정파가 고르게 권력을 분점할 경우 카불,칸다하르 지역에서 탈레반의 해체를 앞당기는 쪽으로 작용할수 있지만 북부동매의 점령군 색채가 짙어질 경우 파슈툰의 민족주의 성향을 자극,탈레반측의 입지를 강화시킬 소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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