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7개 대학과 대성학원이 이화여대 대강당에서공동주최한 대입설명회는 수능 점수 폭락에 따른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반영하듯 북새통을 이뤘다.이화여대 진입로 3,500명을 수용하는 대강당은 설명회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몰려든 참석자들로 장사진을이뤘고,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7,500여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1,2층 복도와 계단까지 가득 들어찼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입시설명회 시작 전 삼삼오오 모여 교육당국을 비난하는 한편 입시 전략을 교환하는등 불안감을 호소했다. 주최 측이 준비한 입시설명 자료는 갖다 놓기가 무섭게 동이나 트럭을 동원해 실어나르기도 했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수 많은 입시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이처럼 성황을 이룬 것은 처음본다”면서 “수능이 입시 전반에 미친 혼란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설명회장에 참석한 각 대학 입학 관계자들은 어려운 수능 여파가 워낙 큰 탓인지 “수능을 못 봐도 만회할수 있다”는 등 수험생과 학부모 다독이기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연세대 김하수(金河秀) 입학처장은 “우리 학교는 수능보다는 논술에서 우수한 학생을 가려낸다”며 “전형에서여러 방법들을 동원하니 수능 점수가 떨어졌다고 너무 개의치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입학실장도 “이해찬 1세대라는 여러분은 입시중압감에서 벗어난 교육을 받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훌륭한 자원”이라며 수험생을 북돋우느라 애를 먹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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